INTERVIEW: KEINKONCEPT STUDIO

Keinkoncept Studio의 디렉터 김명하, 나정주님과의 인터뷰.

8DIVISION (이하 8D) : Keinkoncept Studio (카인컨셉 스튜디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명하 (이하 K) : 안녕하세요, Keinkoncept studio(카인컨셉 스튜디오) 의 김명하입니다. Keinkoncept studio(카인컨셉 스튜디오)외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정주 (이하 N) : Keinkoncept studio(카인컨셉 스튜디오) 의 나정주입니다. 23살 때부터 테일러링 공부를 시작했고, 현재는 Keinkoncept studio(카인컨셉 스튜디오)외 테일러샵을 운영 중입니다.

8D : 스타일리스트와 테일러링을 공부한 두분의 만남이 쉽게 볼 수 없는 조화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두 분이 만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N : 저희는 샌프란시스코 마켓이라는 편집 매장에서 직장 동료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명하씨가 점장으로 있던 매장에서 제가 후임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그 당시 옷에대한 많은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샌프란시스코 마켓을 퇴사한 후에는 인도여행도 같이 다녀왔습니다. 사실 퇴사후에는 옷이야기를 하기위해 만나기 보다는 그냥 편한 술친구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술 자리 이야기는 옷 이야기가 주되긴 했습니다. 저는 테일러샵을 운영하며 많은 많은 갈증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예복 위주의 옷을 주로 제작하다 보니 거의 비슷한 디자인과 비슷한 원단을 사용하여 옷을 지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명하 씨와 함께 작업실에서 술 한잔하면서 "우리 뭐 만들어 볼까?"로 시작한 작은 브레인스토밍에서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브랜드를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거창한 계획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브랜드를 만들자'도 아니었습니다.무엇인가 멋진 것 을 만들어 보려다 가방, 지갑도 만들어보고 이것저것 리메이크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만들다 처음으로 상품성이 있고 마음에 들었던 샘플이 원버튼 테일러링 자켓과 부츠컷 바지였습니다 그렇게, 자켓과 바지의 종류를 몇 가지 더 디자인하고 만들어 종류는 많지 않지만 조금은 저 희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8D : 이번시즌제품들을 보니 테일러링 자켓과 팬츠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것저것 리메이크를 하셨다는 가방 과 지갑들은 출시하지 않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K : 사실 취미로 만든 것 들이라 정확한 도식화를 그리고 기획을 해서 그 것들을 만들었기 보다 손가는데로 만들고 이상하면 뜯어버리고 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 했던 것 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완성도도 높이고 상품성을 갖추게 되면 언젠가는 출시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물론, 영영 출시하지 않을 수도 있구요. 앞으로도 뭔가를 계속해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아마 작업방식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8D : 명하씨 같은 경우에는 스타일리스트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활동하시면서 어떠셨나요?

K : 지금까지 했던 여러 가지 작업들로 많은 것 을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일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일을 하면서 '내 브랜드로 이런 작업들을 할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아무래도 커스터머들이 원하는 방향성이 있고, 제 색을 더 보여주고 싶지만, 제한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Keinkoncept studio를 전개하면서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저희가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즐겁습니다.앞으로도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8D : 명하씨 말처럼, 주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자기 브랜드에 대한 열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옷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종착지이지 않을까'싶은데요, 나정주님께서도 테일러링을 하시면서 그 갈증이 카인컨셉 스튜디오로 풀고 싶으셨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테일러링은 말 그대로 착용자로 하여금 맞춤을 통해 각각 개인들에 가장 이상적인 옷들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카인 컨셉 스튜디오는 어떻게 보면 Ready-to-wear(기성복)의 개념으로서 이해하면 될까요?

N : 네, 카인컨셉 스튜디오의 옷은 Ready-to-wear 의 개념으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성복이라고 하지만 저희가 지금까지 직접 경험한 옷들과 고객님들의 피드백에서 얻은 것 을 저희 옷에 녹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번 팝업스토어때는 스페셜 원단으로 수미주라 방식으로 제작해드리는 이벤트를 할 예정이지만, 그 이후는 아직 생각해 본적 없습니다.

8D : 그렇군요, 브랜드에서 가장 추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세하게 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K : Keinkoncept studio(카인컨셉 스튜디오)는 kein(않다, 없다) + konzept(계획, 구상) + studio(작업실)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편견도 없고 자유롭게 예술적이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스타일리스트와 vmd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한 사람과 테일러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다른 한사람(나정주)이 작업실에서 놀면서 "좀 멋있는 걸 만들고 싶다"라는 말에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첫 시작은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한 의류이지만 그다음은 아직 브랜드를 만든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옷이 아니더라고 저희 안에 있는 것과 많은 것에서 영감을 받아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만 우리는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것보다는 재미있고 신선한 작업물을 구현할 것입니다.

8D : 옷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각자 좋아하는 브랜드나 디자이너 혹은 아티스트 등이 있는데 두 분의 취향에 가장 가까운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K : 옷이 아니더라도 어떤 물건이 있으면 다른 무엇인가와 매칭을 하거나 리메이크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딱히 한 브랜드나 디자이너를 좋아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브랜드나 디자이너보다는 그들의 하나의 제품이나 작품을 별개로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바꾸면 더 재미있는 것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기에 어떤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이 또한 제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N : 중학생 때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을 즐겨 들었습니다. 두 라디오에서는 팝 음악이 많이 흘러나오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누나가 CD를 많이 모으고 있어 이것저것 빌려서 듣곤 했습니다. 누나의 CD중에 라디오에서 많이 들었던 '퀸' 앨범이 있었고, 앨범 전곡을 듣고 밴드의 사진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음악도 너무 좋았고, 그들이 입고 있던 옷은 처음에는 이질적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옷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남들과는 좀 다르게 입기를 갈망했고, 결국 지금은 옷이 업이 되어버렸습니다.

8D : 저랑 비슷한 시기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요즘 세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은데, 이 부분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K : 저희는 요즘 세대들(우리보다 어린 친구들)을 보며 항상 감탄을 많이 합니다. 과감하고 생각지도 못한 스타일링은 물론 디자인 실력 또한 대단합니다. 뒤에서 따라오는 후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저희가 배울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또한 선배님들께 그런 후배들이 되고 싶습니다.

8D : 패션을 좋아하시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생각나시는 것들 이야기 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K : Keinkoncept studio를 기획하기 시작하고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는 지금 현재까지 가 하루하루 크고 작은 에피소드 들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2년간 일을 했었고, 재미있었지만 험난했던 인도 여행을 1개월 이상 함께 했던 저희라 서로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 인터뷰를 작성하고 있는 오늘 팝업스토어를 위해 피아노를 해체하고 리메이크를 하고 있습니다.
N : 먹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파트너(명하씨)가 고기를 먹자고 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게 많은 하루였습니다. 또 피아노를 해체하다 보니 만드신 분은 천재임이 분명합니다. 피아노를 발명하신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님께 리스펙을 보냅니다.

8D :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 그리고 이 인터뷰를 읽어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들 부탁드립니다.

N :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이 인터뷰를 읽어 주시는 분들께 우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Keinkoncept studio를 오래 지속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명확한 계획이나 어떤것 들을 전개 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저희 기준에 멋있는 것 을 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그리 박식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것을 경험 할 것 이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 것 입니다. 항상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dited. Hyeona Kim(@keemhyeona)
Design. Sangmin Sim(@aaronsimson)
Photography. Soyeon Kim (@wyw_kiki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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