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NANAMICA

Nanamica의 설립자 Eiichiro Homma님과의 인터뷰.



8DIVISION (이하 8D) : COVID-19로 인하여 직접 만나뵙고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어 아쉽지만 온라인상으로나마 만나게되어 반갑습니다. 선생님은 이미 ‘NANAMICA’, ‘North Face Purple Label’ 디렉터로 잘 알려졌으나 8DIVISION 독자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IICHIRO HOMMA (이하 H) : 저도 반갑습니다. 나나미카의 설립자, EIICHIRO HOMMA입니다. 저는 일본 스포츠 웨어 GOLDWIN, HELLY HANSEN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18년간 활동 해왔으며, 2003년 NANAMICA라는 브랜드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8D. 8DIVISION 독자들을 위해 NANAMICA를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H. NANAMICA는 “유틸리티”와 “스포츠”를 키워드로 패션과 고성능 기능성을 융합하여 장르, 나이, 성별을 초월한 중립적인 디자인의 일상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8D. GOLDWIN, HELLY HANSEN의 경험들이 NANAMICA를 설립할 때 영향을 주었나요?

H. 사실 저의 대학교 전공은 패션 디자인이 아니었습니다. 사회학, 심리학, 마케팅을 전공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사람들에게 “와” 소리 날 정도의 무언가를 계획하는 일에 흥미가 생겼죠. 그래서 1982년에 골드윈에 입사했을 때도 이벤트 플래너가 되기 위한 의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골드윈에서 1983년 핼리 한슨을 런칭하면서 저를 디자이너로 배정시켰죠. 그 당시에는 아웃도어 시장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없던 시절이였고, 실제로 저희 팀도 매우 소규모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자인과 비즈니스를 같이 신경써야 했습니다. 그 경험들이 추 후 제가 나나미카를 설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8D. “NANAMICA”가 일반적인 통근자들에 영감을 받고 그들의 일상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한다고 알고있는데 그런 시도에서 중요한 측면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H. 도쿄에서 거주하며 통근하는 것, 특히 Shibuya와 Daikanyama에서 통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그 지역의 사람들은 더욱 젊고, 패셔너블 하죠. 쇼핑센터나 유흥거리에 있는 여행객들에 비해 일반적인 통근자들이 도쿄 일상의 진짜 리얼리티를 보여주죠.

8D. North Face Purple Label에서와 NANAMICA에서의 역할의 다른 점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각 브랜드를 디자인 하실 때 어떻게 구분을 하는지, 동일한 연장선에서 디자인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H. 퍼플라벨을 설립했을 때 저는 브랜드 디렉터였습니다. 저희 팀이 많이 성장한 덕에 지금은 퍼플라벨의 사업 방향성까지 함께 디렉팅을 하고있습니다. 물론 두 브랜드가 같은 공간에 설립된 만큼 겹치는 부분이 많죠. NANAMICA 팀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으론 NANAMICA는 메인 브랜드이며 아무리 상업적인 디자인이어도 NANAMICA가 정말로 좋아하는 디자인을 만들자라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와 다르게 퍼플라벨이 노스페이스의 라인이기에 저희는 퍼플라벨의 모든 옷을 노스페이스만의 철학, 디자인, 그리고 솔루션을 녹여내여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8D. 이번 21A/W Collection 테마가 저번 시즌과 같이 “Heart-warming Life Tech Wear” 인데 특별한 이유나 영감 받은 것이 있을까요?


H. 10년 전, 저희 팀은 패션과 기능성을 하나로 융합시킨 개척자로 생각됩니다. 오늘날의 의류시장에서는 많은 곳에서 이와 같은 방향을 추구하는 곳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또한 현재 COVID-19가 가져온 심각한 상황들이 많은 사람들을 전보다 더 그리고 오랫동안 집에 머물게 합니다. 기능성에 기반하여 디자인을 할 때, 당연하게도 원단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 기능성 소재를 주로 사용하지만 저희는 사람으로서 종종 자연스러운 천연 직물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Heart-warming Life Tech Wear” 에 담긴 이야기와 목표로는 천연 직물과 기능성 소재들을 함께 사용하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뒷받침하고있습니다.


8D. 개인적으로, 모헤어 울로 만든 풀오버 스웨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 다른 추천하고 싶은 특별한 아이템이 있을까요?

H. 그 옷이야말로 전에 언급한 “Heart-warming Life Tech Wear” 테마에 충실한 아이템 입니다. 또한 휴대 가능한 고어텍스 다운 자켓이 핵심 아이템 중 하나 입니다. 이 자켓은 GORE-TEX와 KODENSHI DOWN 두 가지 재질로 조합된 전형적인 NANAMICA의 디자인입니다.

8D. NANAMICA의 룩북이나 저널을 볼때 뉴발란스가 종종 보이는데, 뉴발란스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뉴발란스, 닥터마틴 등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요?


H. NANAMICA의 핵심 요소로는 스포츠, 클래식, 아메리칸 컬쳐, 그리고 최신 기술입니다. 뉴발란스는 클래식한 아케리칸 디자인과 최신 기술력이 잘 융합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 사무실에 꽤 많은 직원들이 트렌드를 떠나 뉴발란스를 즐겨 신죠. 저희가 타 브랜드와 협업을 할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으로는 저희가 그 브랜드 자체를 좋아하나 싫어하나 입니다. 다른 말로는, 제가 개인적으로 특정 브랜드에 관심이 없어도 저희 직원들이 즐겨 신는다면 추 후의 협업 파트너로 염두 해두고 있습니다.

8D. 늦었지만 뉴욕 스토어 오픈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COVID-19로 인하여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뉴욕 스토어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H. 2018년 여름에 스토어 오픈 계획이 확정 되었고, 1년후 2019년에 임대계약이 종료된 상태였습니다. 또한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예상할 순 없었죠. 지금 같은 시기가 아니어도 뉴욕에 스토어 오픈을 한다는것은 오랜 기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국엔 팬데믹이 한창인 상황에서 스토어 오픈을 할 수 밖에 없었죠. 당연하게도 펜데믹의 영향으로 예상했던 성과보다 초기 계획에는 많이 뒤처져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희 팀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며 계속된 훌륭한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뉴욕이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융합된 도시이기에, 추 후 NANAMICA 뉴욕스토어가 글로벌 시장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포인트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8D. 펜데믹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가치들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HOMMA 씨는 어땠나요?

H. 아무도 이런 팬데믹이 일상에 닥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을 거에요.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1년의 1/4을 일본 밖에서 지냈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을 때는 주로 일과 행사, 1주일에 4~5번 있는 소셜 다이닝 때문에 항상 집에 늦게 들어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2월 부터는 해외출장이 사라졌고, 2020년 4월부터는 제 가족과 함께 일반적인 저녁 시간을 집에서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어려운 시기가 한편으로는 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8D. 아웃도어 브랜드가 지난 몇년간 현재 한국과 일본 시장에 대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무엇에 포커스를 하고 계신가요?

H.일본의 패션은 90년대 초 미 성숙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엔 일본의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갈망 했었죠. 몇년 후 소수의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패션에 있어 180도 다른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그 트렌드에 어울리지 않아도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감이 있었죠. 그 후 90년대 중반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 개개인의 취향이 생기고 그 위에 새로운 트렌드를 같이 섞어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스포츠웨어에 “아웃도어”는 중요한 트렌드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새로운 트렌드로 항상 바뀌는 것 보다는 저희 특유의 스타일에 매 시즌 추가적인 시도를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8D. ‘시티보이룩’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제가 시티보이룩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는 NANAMICA입니다. 시티보이 룩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 저희는 시티보이룩을 만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나나미카의 핵심 요소로는 스포츠, 클래식, 아메리칸 컬쳐, 그리고 최신 기술입니다. 작은 보안점이라도 항상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론 NANAMICA의 스타일이 시티보이룩에 맞을 순 있겠네요.


8D. 한국 패션 산업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상승한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이 있을까요?


H. 제가 마지막으로 서울을 방문했었던 건 2019년 4월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팬데믹의 영향은 어떤가요? 제가 생각하는 한국 패션은 한 아이템의 싱글 히트가 흔했했으며 지배적이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특히 노스페이스 눕시 자켓과 어그부츠의 한국 판매량이 일본보다 훨씬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생각엔 지금 한국 역시 패션에 있어 더욱 발전하고 개개인의 취향과 트렌드가 잘 섞인 것 같습니다.


8D. NANAMICA의 미래에 대해 말씀 해주시겠어요? 저희가 기대할 만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H. 저희는 옷을 일상에서 단순하게 착용하는 그냥 옷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복은 한 사람의 일상을 서포트 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의 가치를 잃지 않고 더 새로운 모습들을 더해갈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고요. 뉴욕 스토어 런칭 이후 저희는 더욱 완성된 모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4~5시즌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더 있습니다. 저희 옷을 일상에서 만나는 것을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8D. 개인적인 질문 하나 할게요. 한국에 많은 퍼플라벨 팬들이 있습니다. 퍼플라벨 한국 런칭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도 될까요?


H. 지금 상황에선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한국 노스페이스 브랜드 소유자가 골드윈입니다. 때가 된다면 고려해보겠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8D. 마지막으로, 8DIVISION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H. Hello, Korea! NANAMICA의 옷이 많은 사람의 일상을 지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방문하는 것이 많이 기대됩니다.


Text. Eiichiro Homma
Edited. Hyeona Kim(@keemhyeona)
Design. Sangmin Sim(@aaronsimson)
Photography. Courtesy of nanamica(@nanam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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